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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눈 내리는 무대 눈 즐거운 객석… ‘빙판공연’ 잇달아

입력 | 2006-07-19 03:04:00

‘겨울’로 변한 무대에서 ‘공연 피서’는 어떨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의 아이스발레. 사진 제공 서울예술기획


《마법의 공간인 무대에서는 한여름에도 겨울을 만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는 영하 10도의 빙판으로 꽁꽁 얼어붙고, LG아트센터 무대에선 얼음 조각들이 밤하늘을 가른다. 올여름, 무대 속 ‘겨울’로 피서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 주는 ‘빙판 공연’은 해마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단골손님.

올해는 기존의 러시아 아이스 공연단 외에 네덜란드의 아이스 공연이 추가됐다.

눈과 얼음으로 겨울을 맛볼 수 있는 뮤지컬과 퍼포먼스도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아이스 발레=‘뉴 모던 댄싱 아이스 쇼’를 내건 네덜란드 ‘홀리데이 온 아이스’의 내한 공연 ‘로만자’는 아이들보다 연인 등 어른 관객들이 좀 더 재미있게 볼만한 아이스 공연이다. ‘클레오파트라와 시저’ ‘나비부인’ ‘아담과 이브’ 등 7가지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8월 4∼20일. 화 목 금 오후 8시, 수 4시 8시, 토 1시 4시 8시. 일 공휴일 2시 6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1588-7890

클래식 발레를 토대로 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의 내한 공연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호두까기 인형’ ‘신데렐라’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레퍼토리로 꾸몄다. 8월 8∼10일(호두까기 인형) 11∼13일(신데렐라) 화∼금 3시 7시 반, 토일 3시 6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8만 원. 서울 공연 외에도 오산(8월 1, 2일), 안산(4, 5일) 의정부(15, 16일), 울산(19, 20일) 공연 등이 있다. 지방 공연의 입장료는 1만5000∼5만 원. 02-548-4480

목동 아이스링크에서는 아이스 쇼와 서커스가 결합된 ‘샹그릴라 그랜드쇼’가 열린다. 링체조, 광대극, 공중서커스 등이 빙판에서 펼쳐진다. 8월 19일∼9월 10일. 화∼금 7시 반, 토 일 2시 6시. 2만5000∼5만5000원. 1588-6122

아이스 공연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빙판 온도 때문에 공연장 객석 온도도 20도 아래로 떨어진다. 객석과 무대의 거리가 먼 세종문화회관 등은 얇은 긴팔 겉옷으로도 충분하지만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목동 아이스링크는 두툼한 겉옷과 양말, 덮을 것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무대에 날리는 얼음조각과 눈보라쇼=매슈 본의 댄스 뮤지컬 ‘가위손’은 조니 뎁이 주연했던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최신작. 영화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은 ‘가위손’ 에드워드가 겨울 밤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얼음 조각들을 흩날리며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드는 대목. 뮤지컬 무대에서도 이 얼음 조각 장면이 그대로 나온다. 19∼30일. 화∼금 오후 8시, 토일 3시 7시. 4만∼10만 원. LG아트센터. 1588-7890

뒤이어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스노우쇼’는 광대들이 빚어내는 서정성 짙은 무언극이다. 2001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뒤 내한할 때마다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올해가 네 번째 무대. 종이 눈이 무대를 뒤덮은 뒤 객석까지 넘어가 눈보라를 만들어 나가면 객석과 무대는 하나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공연. 8월 15∼27일 화∼금 8시, 토일 3시, 7시. 2만∼6만 원 LG아트센터. 1588-789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