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었어” 18일 제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김대익(오른쪽)이 2회말 2사 후 두산 투수 리오스의 공을 3루 쪽 땅볼로 친 뒤 전력질주했으나 1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삼성 선동렬 감독)
“팬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야죠.”(두산 김경문 감독)
18일 제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야구 정규경기가 열렸다. 연고팀이 없는 지역의 야구 저변 확대와 팬 서비스를 위해 별도로 편성된 일정.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르는 양팀의 화끈한 타격전에 모처럼 야구장을 찾은 제주 야구팬들은 함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두산은 1회 안타 3개를 묶어 2점을 먼저 뽑아내며 앞서 나갔지만 삼성은 3회 박진만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대거 4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고 6회 김창희의 2점 홈런을 앞세워 4점을 다시 보태면서 승부를 갈랐다. 모두 17개의 안타를 주고받은 끝에 삼성의 10-4 승리. 삼성은 2위 현대를 7.5경기 차로 앞서며 선두를 질주했고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한화에 3위 자리를 내줬다.
경기 도중 폭우를 뿌렸던 잿빛 하늘은 밤이 깊어가며 검푸른 빛으로 바뀌었다. ‘제주의 푸른 밤’을 수놓은 신나는 야구 잔치였다.
LG-SK(잠실), 현대-한화(수원), KIA-롯데(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제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