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본 우리은하의 고온가스 분포도. 붉은색으로 갈수록 고온가스의 강도가 세다. 사진 제공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이 쏘아 올린 과학기술위성 1호가 세계 최초로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 전체의 고온가스 분포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003년 9월 27일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1호의 관측 자료를 분석해 우리은하에 고온가스가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를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관측으로 작성된 논문 9편은 최근 국제저널 ‘애스트로피지컬 저널 레터’ 특별호로 발간됐다.
온도가 10만∼100만 도에 이르는 고온가스는 별들이 일생을 마치고 폭발할 때 생성된다.
그러나 기존 망원경으로는 고온가스의 모든 성분을 측정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위성 1호에는 연구팀이 개발한 ‘원자외선 우주망원경(FIMS)’이 탑재됐다.
FIMS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짧은 파장의 원자외선을 이용해 기존 망원경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했던 고온가스의 특수 성분까지 관측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연구부 한원용 박사는 “고온가스는 새로 생성되는 별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그 분포를 알면 우리은하 진화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