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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중국인 관광가이드…역사왜곡 심각

입력 | 2006-07-19 03:04:00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과 대만의 단체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들을 안내하는 조선족이나 화교 출신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일명 가이드)의 한국 역사 왜곡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해부터 중국어 가이드들의 전시장 설명을 모니터한 결과 한국의 역사를 멋대로 왜곡하거나 주관적인 설명을 쏟아내는 경우가 수두룩했다고 18일 밝혔다.

민속박물관이 이날 발표한 ‘중국어 안내 오류 사례’에 따르면 중국어 가이드들은 “고려청자는 중국의 것을 베낀 것” “삼국시대 복식이나 금속활자 모두 중국의 것과 똑같다”고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가이드는 신라 왕경(경주)을 한성으로 소개하거나 한성을 중국 시안(西安)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어 통역 안내에 문제가 많은 이유는 가이드들이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에 따르면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어 관광통역사는 700여 명이며 이 중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이는 20%로 거의 한국인이다. 나머지 80%는 조선족이나 화교 출신으로 대부분 불법 체류 중인 무자격자들. 더구나 여행사들은 싼 값에 가이드를 쓰기 위해 무자격자를 선호한다.

문화관광부 국제관광과의 한 관계자는 “현재 창덕궁에만 있는 전담 가이드 제도를 주요 박물관이나 궁으로 확대하고 자격증 소지자만 가이드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박물관과 문화재청과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