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건을 총지휘한 검사가 박철언이었잖아요. 그 박철언 밑에서 누가 일을 했습니까. 박철언한테 기대 민정당 전국구 의원을 받은 게 누구입니까. 바로 강재섭이잖아요. 그런 강재섭이 나한테 색깔론을 들이대면 안 되죠.”
한나라당 이재오(61) 최고위원이 ‘신동아’ 8월호 인터뷰에서 강재섭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7월14일 전남 순천의 선암사에서 진행된 심야 인터뷰에서 이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는 수구, 부패, 정치공작의 집결장이었다” “수구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이 10년간 당에 헌신한 동지를 빨갱이로 몰았다”며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른바 친박(親朴) 세력에 대해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전당대회 때 난무했던 자신에 대한 색깔론 공격을 “5~6공보다 더 잔인한 정치테러”로 규정한 뒤 “그런 테러를 자행한 사람들이 이번에 다 지도부가 됐다. 그들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 격렬히 성토하면서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의 발언은 인터뷰 당일 오후 강 대표의 선암사 방문으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뒤에 나온 것이기에 속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선거 당일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의 유세가 시작되자마자 자리를 뜬 것에 대해 “명백한 선거방해 행위”라고 비난하는 한편 “지난 6개월간 (원내대표로서 박 대표를) 진심으로 모셨는데 결국 믿음을 못 준 건 내 부덕의 소치”라고 회한을 드러내기도 했다.
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