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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폭우로 9000여 명 이재민 발생

입력 | 2006-07-19 16:47:00


북한도 최근 폭우에 의한 범람과 산사태로 1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9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을 전체가 휩쓸려 가는 등 모두 1만1500여 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다고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19일 밝혔다.

IFRC는 현지에 2386명의 구호팀을 조직한데 이어 앞으로 국제사회에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구호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 중앙방송도 16일 "대동강 상류에 폭우가 쏟아져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대동강에 큰물이 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평안남도 양덕군(485㎜)을 포함해 평양(227㎜), 강원도 평강(382㎜), 원산(300㎜), 개성(366㎜) 등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들은 모두 군부대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실제 피해는 IFRC가 집계한 민간피해규모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망이 발달돼 있지 않는 북한 실정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정확한 실태 파악이 됐다고 보기 힘들다.

북한의 산들은 대부분 벌거숭이어서 산사태 위험은 남측에 비해 훨씬 크고 인명손실도 많다. 대기근을 맞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거주 지역 주변 야산의 나무를 마구 찍어내 밭을 일구었기 때문.

북한은 과거에는 큰물 피해 사실을 극구 숨겨왔으나 최근에는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호소하며 협조하고 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