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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건물 화재로 8명 사망

입력 | 2006-07-19 18:58:00


19일 오후 3시53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4층짜리 나우고시텔(고시원) 지하 노래방에서 불이 나 이 건물 3~4층에 기거하던 박승균(46)씨 등 거주자 8명이 숨졌다.

또 조모(24.여)씨 등 거주자 10명이 화상을 입거나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당수가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보]잠실 고시원 화재

숨진 박씨 이외 사망자 7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박씨와 30대 남성이 서울아산병원, 30대 여성 2명과 40대 여성 1명이 서울의료원, 40대 남성 2명이 경찰병원, 40대 남성 1명의 시신이 삼성서울병원에 분산돼 있다.

불이 난 당시 노래방은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였고 화재는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27분만에 꺼졌다.

소방당국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3분께 지하 1층 노래방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졌다.

1층 식당과 2층 건설회사 직원들은 신속히 밖으로 피해 부상자가 없으나 3~4층 고시원은 불이 타기 쉬운 책상과 칸막이 등이 많았고 창문이 닫혀있어 인명피해가 컸다.

일부 고시원 거주자들은 불이 나자 옥상에 올라가 밖으로 뛰어내리다 크게 다쳤고, 일부는 이웃 주민들이 가져온 사다리를 타고 무사히 탈출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빠르게 번진 점, 현장에서 석유 냄새가 난 점 등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노래방 업자와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한데 대해 고시원 내부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고시원 업주 등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다음은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이다.

▽서울의료원

사망=신원미상 여자 3명, 부상=조현진(여,26살)

▽삼성의료원

사망=신원미상 남자 1명

▽서울아산병원

사망=박승균(남,46세), 신원미상 남자

▽경찰병원

사망=신원 미상 남자 2명

▽베스티안병원

부상=이광수(남,68세), 이경남(여,32세), 유은수(여,20세), 황우진(남,49세), 정영자(여,65세), 김영석(남,48세), 배영빈(여,21세)

▽잠실병원

부상=최은영(여,39세)

[화보]잠실 고시원 화재

◆고시원 화재 일지

▽2003년 1월10일 = 서울 동작구 사당1동 고시원, 1명 사망.

▽2004년 1월12일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고시원, 4명 사망-4명 부상.

▽2005년 2월2일 =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고시원, 6명 부상.

▽2005년 12월6일 =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고시원, 1명 사망.

▽2006년 1월15일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1동 고시원, 20명 대피.

▽2006년 7월19일 = 서울 송파구 잠실동 고시텔,.8명 사망-10명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