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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새프로 ‘황금어장’日 TV 오락물과 판박이

입력 | 2006-07-20 03:06:00

누리꾼 ‘cd197ap’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후지 TV ‘스마스마’의 ‘배신자’ 코너(왼쪽)와 MBC ‘황금어장’.


표절? 우연의 일치?

7일 첫 방영한 MBC ‘황금어장’(금 오후 10시 55분)이 일본 후지TV ‘스마스마(SAMP × SMAP)’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황금어장’은 동료 직원들이 종일 코를 후비거나 방귀를 뀌는 바람에 회사 생활이 힘들다는 등 시청자의 이색 사연을 콩트로 재구성한 프로그램으로 강호동 정선희 임채무가 이야기를 재연한다. 14일 2회 방영분의 시청률은 10.5%(AGB닐슨미디어)였다.

‘스마스마’는 일본의 인기그룹 ‘스마프(SMAP)가 진행하는 장수 프로그램. 10년 넘게 방영했으나 아직도 오락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황금어장’이 ‘스마스마’의 한 코너인 ‘배신자’와 흡사하다는 의견과 함께 두 프로그램의 동영상 캡처 파일을 비교하고 있다. ‘배신자’는 이미 폐지된 코너다.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은 ‘황금어장’ 출연진이 비밀 요원 복장을 하고 실명 대신 ‘밍크’ ‘타이거’와 같은 암호명으로 서로를 부르는 장면이 ‘스마스마’의 ‘배신자’ 코너 진행과 유사하다는 것. ‘스마스마’에서는 선글라스와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하고 등장한 출연자들이 각각 암호명을 썼다.

‘황금어장’에서 콜라나 샴페인 잔에 담긴 간장이나 식초를 마신 사람이 이중첩자로 지목되는 내용과 무대 세트가 양쪽으로 갈라지며 콩트가 시작되는 설정도 ‘스마스마’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혜원’(ID)은 “외국인이 음료수를 서빙하는 것마저 똑같다”며 “차라리 ‘한국의 스마스마’로 제목을 바꾸라”고 지적했다.

MBC 최영근 예능국장은 “일부 비슷하게 보이는 것은 인정하지만 표절은 아니다”며 “‘스마스마’와 달리 ‘황금어장’은 시청자의 사연을 받아 구성한다. 오해를 받은 부분은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MBC에서 방영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Mr.요리왕’도 ‘스마스마’의 ‘비스트로 스마프’ 코너와 닮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