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사진) 감독의 수원 삼성이 석 달 만에 ‘무승 치욕’에서 벗어나 첫 승을 안았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2006 홈경기에서 이싸빅과 이현진의 연속 골에 힘입어 광주 상무를 2-0으로 꺾고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첫 물꼬는 1998년부터 K리그에서 뛰고 있는 크로아티아 출신 이싸빅이 텄다. 이싸빅은 전반 42분 송종국이 광주 진영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정확하게 헤딩으로 연결했다. 후반 22분 수원 이현진은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전반 중반부터 왼쪽 김대의와 오른쪽 이현진의 활발한 측면 돌파가 살아나며 광주를 압도했다. 광주는 후반 들어 반격에 들어갔으나 후반 18분 광주 박주성이 이선우와 충돌한 뒤 퇴장을 당해 흐름이 깨지고 말았다.
수원은 4월 19일 FA(축구협회)컵에서 숭실대를 2-0으로 꺾은 뒤 3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4월 23일 부산전부터 13경기 연속 무승(5무 8패). 5월 14일 컵대회 개막 이후에는 4무 5패로 14개 팀 중 꼴찌였다. 차범근 감독은 이 와중에 5월 말부터 2006 독일 월드컵 방송 해설을 위해 팀을 비워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차 감독은 시청률을 1위로 올리며 방송국으로부터 감사패까지 받았지만 팬들에게는 비난의 초점이 됐다.
차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장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존재를 보여 달라 부탁했는데 선수들이 요구보다 두세 배 더 잘해줬다. 무승에서 벗어나려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강했다”며 “앞으로 자신감과 팀워크를 살려 후기리그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성 남 2-1 포 항
대 구 3-3 전 북
수 원 2-0 광 주
서 울 1-0 울 산
대 전 1-0 인 천
부 산 1-0 제 주
경 남 1-0 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