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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리샤오룽이 새 영화 주연?

입력 | 2006-07-21 03:00:00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을 이용해 이미 사망한 배우나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배우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영화 속에 등장시키는 ‘디지털 액터(배우) 제작사업’이 내년 1월부터 정부 주도로 본격 추진된다.

또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제1호 최고과학자 지위를 박탈당하는 등 문제점이 노출된 ‘최고과학자 지원사업’이 ‘국가과학자 지원사업’으로 명칭이 바뀌고 연구비 지원 규모도 크게 축소된다.

정부는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제17회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심의해 확정했다.

디지털 액터 기술을 개발하면 이미 사망한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나 액션 배우 리샤오룽(李小龍) 등을 살아 있는 배우로 둔갑시켜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다.

정부는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의 책임 아래 실용화 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정부 투자 150억 원, 민간 자본 150억 원 등 총 3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CG 제작기술 실용화와 해외 진출을 위해 150억∼200억 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최고과학자’라는 명칭을 ‘국가과학자’로 변경하고 5년간 연간 30억 원씩 지원하던 연구비 지원 방식을 연간 최대 10억 원씩 3년간 지원한 후 평가를 거쳐 3년 연장하는 형태(3+3)로 수정했다.

정부는 이달 중 국가과학자 후보자 추천서를 접수한 후 9월까지 후보자 심사를 거쳐 제1호 국가과학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