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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핀도 美교장 “한국학 커리큘럼 새로 짜야겠네요”

입력 | 2006-07-21 03:00:00


“미국 학생들은 LG를 중국 기업으로 알 정도로 한국을 잘 모릅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열린 ‘제1회 미국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에 참석한 ‘본 국제학 아카데미 고교’의 콘래드 울핀도(사진) 교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너무 많이 알게 됐다”며 “한국학 커리큘럼을 새로 짜겠다”고 말했다.

울핀도 교장은 “이번 연수기간에 경북 경주와 안동 등지를 돌아보며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한국의 유구한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유교 불교 도교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학 커리큘럼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강의를 새로 넣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지원하는 본 국제학 아카데미 고교는 한국의 고교 1학년에 해당하는 9학년생에게 1년간 ‘아시아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학교 커리큘럼은 본 국제학 아카데미 고교를 포함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지원하는 미국 16개 고교에서 똑같이 운영된다.

그는 “지금까지 중국과 일본에 대한 강의가 수업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한국은 5% 정도였다”며 “그것도 6·25전쟁 이후 근대 한국에 대한 수업이 대부분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수에서 참가자들은 한국의 역사, 문화, 교육, 남북관계 등을 주제로 모두 12차례의 강연을 들었다. 울핀도 교장은 “소리 나는 대로 읽고 쓰는 한글이 참 과학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중국어 교사만 있지만 앞으론 한국어 교사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초 미국 워싱턴에서 아시아학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16개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