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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통일 “쌀 지원중단, 대북제재 동참 아니다”

입력 | 2006-07-21 03:01:00


남북장관급회담 결렬과 이산가족 상봉 중단 등에 따른 책임론으로 코너에 몰린 이종석(사진) 통일부 장관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제사회와 대화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북한의 태도는 잘못됐다”며 “그렇다고 (유엔 결의문을 넘어) 압박과 제재만을 통해 이 문제를 풀려는 움직임도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정부가 쌀, 비료 지원에 대해 유보 결정을 내린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한국의 우려와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미사일 발사로 상황을 악화시킨 데 따른 우리의 독자적인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유엔 대북 결의문, 우리의 대응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는 금강산 개성공단 사업에서 나오는 달러가 군사자금으로 전용(轉用)되고 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장관은 “지금까지 개성공단에 투입된 돈은 2400만 달러고, 미국이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북측에 지급한 돈은 2500만 달러”라며 “금강산과 개성공단 사업은 한반도 안보환경 개선을 위한 것이고 우리의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TV 공개 토론에까지 직접 나선 것은 정부 안팎에서 문책론이 거세지는 상황에 직접 맞서 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중단은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보여 주는 것인 만큼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대북정책 실패의 책임을 지고 이 장관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