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크 전사’ 이을용(오른쪽)이 20일 FC 서울 입단식 인터뷰 중 “그라운드에서 선수는 당연히 전사가 되어야 한다”며 시들지 않은 투지를 밝히고 있다. 왼쪽은 이장수 서울 감독. 연합뉴스
터키리그에서 뛰던 이을용(31)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 입단식을 하고 K리그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을용은 “월드컵 때 좋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고 해외생활도 많이 힘들었다. 지금이 국내에 복귀하는, 가장 좋은 때라 판단했다”며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튀르크 전사 이미지를 벗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을용은 “선수는 상대를 제압해야 하고 당연히 전사가 돼야 한다”며 시들지 않은 투지를 밝혔다. 당초 이을용은 독일 월드컵을 발판으로 유럽 빅리그 진출을 꿈꿨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 국내 복귀를 택했다.
이을용은 “터키리그는 유럽 빅리그와 큰 차이가 없다. K리그도 유럽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터키리그에서 경기의 흐름을 읽고 풀어 나가는 법을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축구가 발전하려면 젊은 선수가 더 많이 해외에 진출해야 하고, 선수들은 K리그에서 팬들이 만족할 만큼의 실력과 서비스를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FC 서울 이장수 감독은 “김동진이 빠진 뒤 미드필드 공백이 컸다”며 “이을용을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을용은 이날 등번호 77번을 달았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