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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막걸리 없어요?” 대구 애주가들 한숨

입력 | 2006-07-21 06:27:00


대구시내 슈퍼마켓과 식당 등에서 탁주를 구하거나 마시기가 어려워져 막걸리 애호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막걸리와 동동주를 생산하는 ㈜대구탁주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20일 현재 막걸리 생산과 공급이 9일째 중단됐기 때문이다.

대구탁주 노조는 올해 사 측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하자 조합원 85명 중 81명이 참가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74명(87%)이 찬성하자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1인당 임금 월 14만5000원 인상, 상여금 100%와 성과급 100만 원 지급,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 측은 임금 동결, 상여금 및 성과급 지급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노조 측은 “올해 13차례에 걸쳐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회사 측이 임금 동결안 등을 제시한 뒤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 측은 “해마다 탁주 소비량이 줄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금을 올려 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대구탁주 노조의 파업으로 막걸리 공급이 전면 중단된 뒤 수도권 등 외지에서 생산된 막걸리가 반입되고 있으나 물량이 달려 시내 주점 등에서 막걸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970년 설립된 대구탁주는 지역 탁주 생산량의 90%인 하루 평균 5만∼6만L의 막걸리와 동동주를 시민에게 공급해 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