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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관광 사업자 롯데로 변경 요구

입력 | 2006-07-21 14:52:00


북측이 개성관광의 사업자 변경을 요구하면서 지난 1일부터 남측 인원의 개성시내 출입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개성관광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북측은 지난 5월부터 `개성관광을 롯데관광과 하기로 결정했다'며 개성관광 사업자를 현대아산에서 롯데관광으로 바꿔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남측 당국에 세 차례 전달해왔다.

북측은 이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명의로 지난 달 22일 이종석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7월 1일부터 개성공단을 방문한 남측 인원의 개성 시내출입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북측은 이와 관련, 지난 달 말 롯데관광에 방북해 달라며 초청장을 보냈으며 롯데관광은 이에 대해 지난 5일 북측의 입장을 알고 싶다며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했다가 최근 철회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 과정에서 지난 달 30일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을 만나 `현대와 북한 아태위와의 합의가 정당하게 이뤄진 유효한 계약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승인한 정부 조치는 구속력을 갖고 있다'는 정부 입장을 직접 전달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현대아산은 북측 아태위와 그 동안 금강산관광사업을 포함한 주요사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개성관광에 대한 협의를 했지만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지난 11일부터 열린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북측과 논의할 방침이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파문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북측은 6월에도 남측 인원의 개성시내 방문을 선별적으로 금지해 전면적인 출입금지에 앞서 우리측 당국을 압박하기 위해 취한 선행 조치였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개성관광은 2000년 8월 이후 북측이 수 차례 협의를 통해 현대측에 사업권을 준 것으로, 정부는 이에 따라 2003년 3월 현대아산을 개성관광협력사업자로 승인했다. 지난 해 8~9월 세 차례에 걸쳐 시범관광을 실시했으나 본격적인 관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