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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은 ‘시조의 날’…현대시조 100주년 기념일 제정

입력 | 2006-07-22 02:57:00


‘시조의 날’이 생겼다.

한국시조시인협회와 오늘의시조학회 등 시조단체와 시조시인 200여 명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시조의 날’ 제정 선포식을 개최했다.

7월 21일을 ‘시조의 날’로 정한 것은 시조시단에서 이날을 현대시조 100주년이 되는 날로 삼았기 때문. 시조시단은 1906년 7월 21일 대한매일신보에 발표된 대구여사(필명)의 ‘혈죽가(血竹歌)’를 최초의 현대시조로 보고 있다. ‘혈죽가’는 일제에 항거해 자결한 충정공 민영환(1861∼1905) 선생의 충절을 기린 작품.

현대시조100년 기념사업회장인 시인 이근배 씨는 “시조는 향가에서 연원해 1000여 년을 이어온 전통시이자 민족시”라며 “시조 융성의 원년인 올해 행사를 계기로 국민의 정기와 정서가 담겨 있는 시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업회는 앞으로 세계민족시포럼을 비롯해 현대시조 작곡 음악회와 시조서화전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선포식에 이어 ‘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태학사)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병기 이은상 김상옥 등 현대시조 1세대부터 1990년대에 등단한 시조시인까지 100명을 선정해 시인별로 작품집을 엮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친 뒤 ‘혈죽가’의 주인공인 민영환 선생의 동상이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우정총국 공원에서 헌화 행사를 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