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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인화 우선 검토…국제 하계대학 내년 신설”

입력 | 2006-07-22 02:57:00

이장무 서울대 신임 총장이 21일 서울대 행정관 4층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학 발전방안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서울대 이장무 신임 총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대는 정체돼 있으며 이런 상태로는 세계 명문대와 경쟁할 수 없다”며 “법인화를 우선과제로 삼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법인화 논란에 대해 “지금 서울대는 법인화나 그에 상응하는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법인화는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열악한 재정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법인화가 만능의 약이 아닌 것도 사실이므로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법인화에 이은 이 총장의 두 번째 화두는 ‘세계화’. 그는 “서울대 국제화는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며 “세계 유명 대학과 국제교류를 강화하고 내년부터 국제 하계대학을 만들어 외국 학생과 석학을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측은 대외협력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500명 규모의 국제 하계대학 ‘세종 인터내셔널 캠퍼스’를 만들 계획이다.

또 ‘신문명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 200명을 해외 명문대로 파견하고 국내 학생들이 외국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그는 입시 정책에 대해서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지역균형선발제도, 농어촌 전형 등을 유지해 다양한 학생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조부 이병도 박사의 친일 논란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일제 암흑기를 지낸 사람을 평가할 때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객관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장은 이날 부총장에 김신복(59·행정대학원) 교수, 교무처장에 김완진(52·경제학부) 교수, 대외협력처장에 송호근(50·사회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이장무 사단’의 이들 새 보직교수는 평소 노무현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온 터라 서울대 운영을 둘러싸고 정부와의 관계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