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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방송위 출범 1주일, 신임위원들 출근도 못하고…

입력 | 2006-07-22 02:57:00


14일 출범한 3기 방송위원회(위원장 이상희)가 방송위 노조의 출근 저지로 일주일이 넘도록 파행을 빚고 있다. 노조는 또 21일 위원회가 임명한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거부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방송위에 대한 반대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이날 방송위는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사무총장 임명과 KBS 이사 공모에 관한 안건을 의결했다. 신임 사무총장으로는 KBS 인력관리실장을 지낸 김구동(58) KBS 연수원 교수가 임명됐다. 또 지난달 22일 임기가 끝난 KBS 이사 11명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명 등은 28일까지 공모하기로 했다.

방송위 노조는 이날 신임 사무총장 인선에 대해 성명을 내고 “방송위원 구성이 지상파 편향이라는 비난이 있음에도 또다시 KBS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방송 장악과 상대 정파 견제라는 외압에 위원회가 굴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9명의 방송위원 중 KBS 등 지상파 출신은 5명이다. 2기 방송위의 경우 지상파 출신 인사가 4명이었다.

노조는 또 “2기 방송위는 공모제를 통해 검증 절차를 거쳐 사무총장을 임명했으나 이번에는 사전 내락설이 나돌던 낙하산 인사를 그대로 선임했다”며 “일부 위원과 신임 사무총장에 대한 거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원호 방송위 노조위원장은 20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위원들의 출근을 막기 위해 벌였던 농성의 철회를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퇴했다. 방송위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농성을 계속하는 한편 24일 방송위원들과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