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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 그루지야 ‘철군 갈등’

입력 | 2006-07-22 02:57:00


1991년 소련 붕괴 전까지 혈맹 관계였던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벼랑 끝’ 대결을 벌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9일 그루지야 의회의 러시아군 철수 결의안에 대해 “그루지야 영토 내 러시아 시민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그루지야 의회는 18일 자국 내 자치공화국인 남(南)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두 지역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평화유지군(PKF)에 대해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루지야는 소련 붕괴 후 분리 독립을 요구하던 두 지역 공화국과 내전을 겪은 뒤 러시아의 중재로 협정을 맺고 1992년부터 두 지역에 러시아 PKF를 주둔시켰다. 두 지역의 주민 대다수는 러시아인이며 두 지역 영토는 그루지야 내륙에 둘러싸여 있다.

그루지야의 요구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두 지역 정부의 동의 없이는 군대를 철수할 수 없다”며 “러시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우리의 의도에 따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 주말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의회 결의안 이행 등 강경 대책이나 철군을 위한 협상안을 새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