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던 포항전문건설노조원 2400여 명이 9일 만인 21일 오전 5시경 모두 자진해산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건설노조 이지경(39) 위원장 등 지도부 17명을 포함해 강성노조원 137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초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지도부 21명 가운데 현장에서 달아난 4명은 수배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도부는 업무방해와 폭력, 기물파손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며 “점거를 주도한 강성노조원 등 수십 명이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3일 포스코 본사에 진입한 노조원은 모두 2437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조사대상 노조원을 제외한 노조원은 간단한 신원만 확인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포스코 측은 노조의 점거로 큰 피해를 본 본사 건물과 사무집기를 비롯해 포항제철소 안 수십 곳 공사장의 공기 지연에 따른 피해에 대해 노조를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가 추정하는 피해액은 총 2000억 원에 달해 건설노조는 손해배상을 둘러싸고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전망이다.
건설노조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노사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나 지도부가 모두 사법처리될 처지여서 당분간 임단협은 어려울 전망이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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