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송파신도시는 기존 신도시와는 여러모로 다를 전망이다. 임대주택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 이 가운데 5000채는 군인에게 공급된다. 부자와 서민, 군인이 어울려 사는 도시가 되는 것. 또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고층(30∼40층) 위주로 아파트를 짓는 대신 녹지를 최대한 확보해 신도시 전체 면적의 절반가량이 공원 등 녹지대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임대주택이 절반… 5000채는 군인 공급
송파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은 서울 송파구 거여, 장지동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하남시 학암동 일대 205만 평이다.
정부는 이곳에 모두 4만6000채의 주택을 짓는다. 이 가운데 52%인 2만3900채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신도시 중 임대주택 비중이 가장 높다.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주택 비율도 48%로 1기(期) 신도시 중 중대형이 가장 많은 평촌(44.2%)보다 비율이 높다.
아파트 등 건물은 기존 신도시보다 10층가량 높은 30∼40층의 고층 위주로 지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신도시 개발 모델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건설교통부의 용역을 받아 마련한 ‘압축도시(Compact City)’ 개발 방안 중간 보고서에 따른 것.
건교부 관계자는 다만 “압축도시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내용으로 실제 개발계획이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중소형 가점제 적용… 무주택자 1순위
송파신도시 아파트 분양은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분양 방식은 공정률 60%를 넘긴 뒤 청약을 받는 후분양제. 후분양제 기준은 내년부터는 공정률 40% 이후지만 2009년부터는 60% 이후로 강화된다.
또 청약제도가 2008년에 바뀌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는 ‘가점제’에 따라 모두 무주택자에게 1순위로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아파트는 채권입찰제를 통한 추첨방식이 유지되지만 분양 시기가 2010년 이후로 늦춰지면 채권입찰 동점자 사이에도 무주택 여부, 통장 가입 시기 등을 고려한 가점제가 적용된다.
분양가는 판교신도시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가 이달부터 공공택지 내 중소형 아파트 건설용지를 감정가격 기준에서 조성원가 기준으로 바꿔 종전보다 10∼20% 낮춰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송파신도시 분양가는 종전 감정가격 기준으로 할 때보다 7∼11% 낮아질 전망이다.
○ 입지 여건 좋아 가격 전망은 밝아
송파신도시는 중대형 주택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지만 임대주택 비율이 높아 ‘제2의 강남’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입지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동남쪽으로 10km 거리에 불과한 ‘범강남권’이어서 판교신도시 이후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정지 서쪽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및 지하철 8호선 복정역, 북쪽으로 지하철 5호선 거여역이 인접해 있어 대중교통 여건이나 도심 접근성도 양호하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임대주택 비중이 높아 판교처럼 강남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매력은 떨어지지만 입지가 좋은 데다 서울에서 이 정도 규모로 계획적으로 지어지는 도시가 최근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가격 전망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