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파리 시내에선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평소보다 자주 들린다.
구급차의 목적지는 대개 노인이 혼자 사는 집.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위급한 상황에 놓인 노인이 늘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한 주 동안 프랑스에서 더위로 사망한 사람은 22명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절반이 80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유럽 전역에서 지난주 숨진 사람은 30여 명.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지난주 미국 동북부 중부 등 10여 개 주에선 체감온도가 섭씨 47도에 이르렀다. 지난 주말까지 미국에선 29명이 더위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 42도를 기록한 오클라호마 시에서만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