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3일 정부의 ‘안보 불감증’ 문제에 대해 “참여정부 들어와서 3년 동안 매년 9% 내외의 국방비를 증액시켜 왔다”며 “국방비를 이렇게 늘려 가면서 국방력을 강화시킨 정부 보고 안보 불감증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SBS TV ‘한수진의 선데이클릭’에 출연해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800기 이상의 북한 미사일이 남측을 표적으로 할 수 있다며 남측의 안보 불감증을 꼬집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질문에 “흔쾌히 동의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오히려 “어느 나라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지 못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가장 위협하고자 했던 나라가 미국이라면 논리적으로 미국이 가장 실패했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책임이 주로 미국에 있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또 한미동맹의 균열 문제에 대해 “몇 가지 점에서, 북한 문제에 있어서 서로 의견이 다른 게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