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을 한 ‘부산의 명물’ 자갈치시장이 예정보다 한 달 늦은 다음 달 10일 준공돼 관광지로 거듭난다.
자갈치시장의 새 단장은 이달 10일 끝나기로 돼 있었으나 건물 입구에 설치된 송풍탑의 크기와 위치 문제를 놓고 상인들과 시행사인 부산도시공사가 대립하는 바람에 6일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부산도시공사와 상인을 대표하는 부산어패류처리조합은 23일 “송풍탑 9개 중 1개는 철거하고, 배기시설 2개의 폭을 30∼40cm가량 줄여 건물의 통로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데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건물의 전체적인 미관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지면에서 3m가량 떨어진 흡입시설 6개의 위치를 1.2m 정도 낮추기로 했다.
이에 앞서 부산어패류처리조합은 5일 송풍탑이 건물의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손님들의 통행을 막아 영업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굴착기를 동원해 부숴버렸다.
전국 수산물 유통의 16%를 담당하는 자갈치시장은 362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7856평 규모의 새 건물을 짓는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