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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사태' 해결 움직임…레바논남부에 다국적군 배치 논의

입력 | 2006-07-24 18:28:00


레바논 남부에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전투력을 보유한 군대가 (레바논 남부에) 배치되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이끄는 평화유지군 방안에 열린 입장"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6일에는 유럽-아랍 간 긴급회의가 열린다.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는 지난 주 특사를 보내 이스라엘 및 레바논 정부와 개별 접촉을 가졌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중동 방문길에 올랐다.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3일 백악관으로 외무장관과 국가안보회의 의장을 보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늘 미국의 편에 섰던 영국도 이번에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킴 하웰스 영국 외무차관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만 공격하는 것 같지 않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한 뒤 "이렇게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가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이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바논 현지의 상황은 국제사회의 중재 분위기와 전혀 딴 판이다. 23일에는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피난 차량에 폭격을 가한 사실이 밝혀져 국제적인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또 24일에는 이스라엘 군이 헤즈볼라 병사 2명을 교전 끝에 생포해 헤즈볼라의 보복이 우려된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지상군이 레바논에 본격 침공할 경우 개입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입장을 밝힌 상태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