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동안 자녀와 함께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싶으면 자연체험, 문화유적지 탐방, 예술활동 등 체험학습을 떠나 보는 것도 좋다. 목표를 분명히 정하는 등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체험학습이 끝난 뒤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교육적 효과가 있다. 사진은 체험학습 계획단계부터 도착, 활동, 귀가까지의 과정을 책의 형식으로 만든 체험보고서. 사진 제공 한우리독서논술클럽 경기도 광주센터
《초중고교 여름방학과 함께 휴가철이 본격 시작됐다. 특히 초등학생에게는 평소 학교생활에 쫓겨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할 절호의 기회다. 자녀와 함께 피서를 즐기면서 교육적으로도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체험학습을 한번 떠나 보면 어떨까. 체험학습은 박물관, 유적지, 생태학교, 민속놀이학교 등 체험하고자 하는 주제를 잡아 직접 체험해 보는 활동이다. 그동안 책이나 사진, 영화, TV를 통해서 봤던 것들을 직접 현장에 가서 느낄 수 있다. 방학 동안 부모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체험학습 방법을 소개한다.》
● 철저한 준비가 성공 좌우
우선 체험학습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자연체험을 할 것인지, 문화유적지 혹은 필독서 관련 체험 등 확실한 주제잡기가 첫 걸음이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 중에서 체험학습과 연계할 수 있는 주제를 잡는 것이 좋다.
일단 주제가 잡히면 적합한 장소나 기관을 물색해야 한다. 인터넷을 비롯해 서점에 나와 있는 각종 서적 등 다양한 정보 수집을 통해 아이와 함께 충분한 토의를 거쳐 장소를 정한다. 가급적이면 양자택일 방식보다는 좀 더 넓은 선택권을 아이에게 준 뒤 장소를 정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무리한 일정은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 차량 이동 시간이 짧을수록 유리하다. 프로그램에 따라 당일치기, 1박 2일, 2박 3일 등의 기간을 정한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체험학습은 2박 3일 정도는 돼야 적당하다.
사진과 비디오 촬영을 할 수 있는 준비물, 지도, 서적 등은 꼭 챙기고,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다시 점검해 본다. 낭비하는 시간이 없도록 계획을 치밀하게 짜고 시간 배분을 잘해야 한다.
● 체험보고서 쓰기로 추억-경험 정리
체험학습 후 꼭 체험보고서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경험을 좀 더 오랫동안,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기고 싶으면 체험학습 후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체험보고서 쓰기가 가장 일반적이다. A4 용지 한두 장에 언제, 누구와, 어디를, 무엇을 타고 갔는지, 기억에 남는 것 등 여러 항목을 표로 만들어 정리하면 한눈에 볼 수 있다. 핵심 내용만 적기 때문에 긴 글을 쓰기 부담스러워하는 아이에게 권장해 볼 만하다.
마인드맵 형식의 체험보고서도 가능하다. 도화지와 4가지 색의 사인 펜을 준비한 뒤 한 것,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등 4가지 항목을 각각의 사인펜으로 정리한다. 글보다는 이미지와 색으로 표현해 보면서 새로운 시각에서 체험학습 경험을 정리할 수 있다. 또 핵심 단어를 사용해 정리하기 때문에 자세히 글로 풀어쓰기 전 단계로 활용해도 된다.
가족이 함께 체험학습 책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체험학습 계획단계부터 도착, 활동, 귀가까지 모든 과정을 책 속에 담는다. 체험 주제나 시간별로 각 페이지를 정리하고,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첨부한 뒤 느낀 점을 자세히 기록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오리고, 접고, 붙이는 활동을 하면서 가족 간의 사랑도 더 깊어지고, 아이는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한우리독서논술클럽 경기 광주센터 김정숙 원장은 “가족끼리 즐거웠던 일, 아찔했던 일, 힘들었던 일 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체험학습을 정리하고 다음 체험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하면 좋다”며 “일회성보다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체험학습을 하면 효과가 더 높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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