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0·사진)이 올 시즌 몇 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을까. 한국프로야구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까.
25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히로시마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이승엽이 후반기를 시작한다. 전반기엔 센트럴리그 홈런 1위(29개), 타율 3위(0.323), 안타 2위(109개), 타점 4위(64개), 득점 1위(70개)의 화려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늦가을에 수확할 열매가 얼마나 달콤할지는 후반기 성적에 달렸다.
이승엽은 “새로운 마음으로 후반기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40홈런은 거뜬”=이승엽은 전반기 88경기에서 3경기당 1개꼴인 2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후반기 59경기에서 19개를 추가해 48개를 칠 수 있다.
스스로도 40개는 넘긴다고 자신했다. 올스타 2차전이 끝난 뒤 이승엽은 시즌 홈런 목표에 대해 “40개는 쉽게 넘을 것 같다. 하지만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40홈런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40개 정도로도 리그 홈런왕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승엽은 홈런 2위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22개)를 7개차로 따돌리고 있기 때문.
▽홈런 이외에 달성될 기록들=한일 통산 400홈런에도 단 3개를 남기고 있는 이승엽은 이외에도 일본프로야구 200타점과 300안타에 도전한다.
전반기 64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일본 진출 이후 통산 200타점에 4점만을 남겼다. 진출 첫해 50타점, 지난해 82타점, 올해 전반기에만 64타점의 상승세.
300안타에는 5개가 남았다. 첫해 80개, 지난해 106개를 때렸다.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1997년 삼성 소속으로 때린 170개. 이 기록을 넘어설지도 관심거리다.
▽‘일본 잔류냐 메이저리그 도전이냐’=이번 시즌을 끝으로 요미우리와의 1년 계약이 끝난다. 이승엽은 시즌 초와 달리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흔들리고 있다. 일본 최고 구단의 4번 타자라는 위치는 분명 유혹적이다. 반면 미국 무대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승엽은 이에 대해 “내 인생이 걸린 문제다. 시즌 중엔 성적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