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대기업의 신제품 개발 공세 속에서도 미국 개인 발명가의 활동은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 발명가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은 캘리포니아 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마다 미국에서 출원되는 발명 특허는 12만∼13만 개. 이 중 지난해 개인 또는 5인 이하 근로자를 둔 소기업 발명가가 출원한 특허는 15%에 이른다. 이는 2001년 13%에서 소폭이기는 하지만 늘어난 것. 막대한 연구기술 비용을 투자하는 대기업이 제품 개발을 주도하는 와중에서도 개인의 발명가 정신은 아직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컨설팅회사 iPiQ와 공동으로 2001∼2005년 미국에서 출원된 발명 특허 47만5000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개인·소기업 발명가 배출 10대 도시 중 8개는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과 소기업의 발명 활동이 위축되지 않는 것은 특허출원 기간 단축, 특허매매 간소화와 함께 라이선스 사용료 징수가 용이해진 덕분. ‘아메리칸 인벤터’ 등 개인 발명가를 다룬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인기도 한몫 차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 신제품과는 달리 개인 발명품의 70% 이상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는 ‘실리추구형’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이 선정한 10대 개인 발명품 중에는 수영장 익사방지 경고등, 물에 젖지 않는 수건, 피자 소스 분사기 등 실생활 밀착형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