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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너무 다정한’ 편의점 강도-직원

입력 | 2006-07-25 03:00:00


3일 오전 1시경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한 편의점에 강도가 들이닥쳤다. 강도는 과도를 꺼내 점원의 목에 대고 협박해 카운터에 있던 현금을 가져갔다.

얼마 후 이 강도는 편의점에서 나온 점원과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에도 가락동의 또 다른 편의점에서 강도와 점원으로 만났던 사이.

서울 송파경찰서는 편의점에서 현금 등 500여만 원을 훔친 최모(16) 군과 또 다른 최모(16) 군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두 사람은 올해 1월 가출해 여관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다가 남자 동성애자 인터넷 카페를 통해 만나 사귀게 됐다. 이들은 대전 제주 전남 등 각지를 돌아다니며 동호회원들을 만나 성관계를 갖는 등 유흥을 즐겼다.

경찰은 “점원인 최 군이 강도로 온 친구에게 금고를 열어 줘 손쉽게 돈을 훔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편의점 폐쇄회로(CC)TV 녹화 테이프에서 점원이 강도에게 웃으면서 돈을 건네는 모습을 발견하고 이들을 추적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