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45호인 고려시대 귀면청동로(鬼面靑銅爐·사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 “2월 작고한 남궁련 전 대한조선공사 회장의 유족이 귀중한 문화재를 다른 사람들도 함께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귀면청동로를 포함한 도자기와 서화류 등 256건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1972년 국보로 지정된 귀면청동로는 높이 12.9cm로 솥 모양의 몸체(훈구부)를 받침부(기대부)가 받치고 있으며 기존 청동로와 다른 희귀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몸체에는 도깨비 얼굴이 형상화돼 있으며 도깨비의 입은 구멍처럼 뚫려 있다. 받침부 밑에는 괴물을 조각한 3개의 다리가 달려 있다.
남궁 전 회장은 유명한 문화재 수집가로 생전에도 고려청자와 금동불상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신명희 학예연구사는 귀면청동로에 대해 “화로인지 향로인지 기능은 확실하지 않지만 매우 희귀한 형태를 가진 문화재”라며 “박물관에 기증된 만큼 일반인이 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