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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 장기화 우려…어제 합의 실패

입력 | 2006-07-25 03:00:00


현대자동차 노사가 24일 임금 인상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26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여름휴가(29일∼8월 4일) 이전에 조합원 찬반투표(투표일 3일 전에 공고)에 부칠 수 없어 자칫하면 현대차 분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현대차 노사는 24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10시 20분까지 울산공장 본관에서 휴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제17차 본교섭을 열고 임금 인상안과 호봉제, 직무수당 지급 등 기타 요구안을 놓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다.

노사는 각각 “본교섭에서 임금 인상안을 제외한 기타 요구안에서 이견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고 밝혀 한때 극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임금 인상 폭을 놓고 노사는 최종 합의안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회사 측은 기본급 7만665원(기본급 대비 5.1%, 제16차 협상에서는 6만6961원) 인상과 호봉 승급분 7335원(제16차 협상에서는 6039원) 등 합계 7만80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또 50만 원을 제시했던 품질목표달성 격려금은 100만 원으로, 호봉제는 생산·정비직은 2006년부터 소급적용하고 일반·연구·영업직은 내년 4월 1일부터 적용할 것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지난주 잠정 합의가 이뤄진 현대중공업의 임금 인상안(기본급 7만3550원+호봉 승급분 1만8500원 등 총 9만2050원)이 사측 수정안보다 높은 만큼 좀 더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사는 노조 창립기념 휴무일인 25일 실무접촉을 통해 26일 협상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26일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면 28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칠 계획이다.

한편 회사 측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20일째 노조의 부분파업 등으로 차량 9만1647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2651억 원의 생산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