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에 수해 이후 ‘피서 한파’가 이어지면서 관광 경기가 실종되고 있다.
동해안 100개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강원도 환동해출장소는 23일까지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51만9000명(연인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6만9000명의 27%에 그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동해안에 태풍 에위니아가 지나간 데 이어 영서지역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뒤 수해를 거의 입지 않은 해수욕장까지 피서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있는 것.
특히 15∼17일 연휴기간에 동해안 관광지 숙박예약률은 90%를 넘었으나 수해가 나면서 예약 취소가 이어져 결국 50%를 밑돌았다. 이후에도 숙박률이 계속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관광객들이 수해지역으로 피서를 가는 데 대해 미안함을 갖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예년 같으면 객실 확보에 전쟁이 빚어졌을 요즘도 동해안 숙박시설의 이용률은 60∼70%에 그치고 있다.
속초시 D콘도에 따르면 차츰 객실 예약률이 늘고는 있으나 60% 정도에 그치고 있고 인근의 H콘도도 70% 정도로 본격적인 피서철임에도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강원도와 도내 관광업소는 “과거 산불과 수해 뒤에도 관광객이 찾지 않아 지역경제가 이중고를 겪었다”며 “관광객이 강원도를 많이 찾아 주는 것이 수해 복구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도는 이번 집중호우로 246곳이나 끊겼던 도로의 97.5%가 복구돼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