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현대차 노사는 12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최대 쟁점인 인금 인상 폭에 대한 막판 절충에 실패했다. 회사 측은 기본급 7만8000원과 격려금 인상안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12만5524원 인상안을 고수하며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회사 측은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차량 9만1647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2651억 원의 생산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처럼 노사 협상이 결렬되자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조일현(曺馹鉉) 의원은 25일 “노조가 시대 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이날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21세기인데 우리나라의 노동문화는 20세기 후반을 답습하고 있다”며 노조의 파업을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행동으로 규정했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주장하는 임금 인상안에 대해 “현대차 정규직이 받는 임금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국민들도 안다. 받을 만큼 받고 누릴 만큼 누린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매를 더 많이 딸 수 있는 조건을 협의하기보다는 따온 열매를 더 많이 먹으려고 한다”며 노조 이기주의를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사업이라는 건 많이 벌 때도 있고 적게 벌 때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임금은 계속 올라가기만 했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며 “노조는 임금 인상을 회사의 사정에 맞게, 그리고 국내외 다른 기업과의 경쟁력에 맞게 조정해야 하고, 적어도 물가상승률은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요구해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노동운동은 노동자의 권익과 삶의 질을 높이고 자기가 속한 집단이나 공장이 좀 더 큰 열매를 많이 딸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21세기 시대적 흐름에 맞게 노동운동의 경쟁력을 갖춰야 대한민국의 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 의원은 지난 19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 사태와 관련해 ‘무기력한' 경찰과 강경 투쟁으로 일관하는 노조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국회의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안 처리 때 “저도 농사꾼의 자식”이라며 “쌀 협상이 100% 잘됐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안 받는 것보다 받는 것이 낫다”며 비준안 통과를 홀로 역설해 주목을 받았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