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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전분기에 비해 0.8% 성장…5분기만에 최저

입력 | 2006-07-25 11:57:00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가 예상수준을 크게 밑도는 부진 양상을 나타내면서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5분기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달초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된 예측치보다 낮은 수치여서 최근 경기흐름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환율 급락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실질 무역손실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06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에 비해 0.8% 성장에 그쳐 지난해 1분기(1~3월, 0.5%) 이후 5분기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이 이달 4일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2분기 경제성장 전망치를 0.9%로 예측했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경기가 이미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 민간경제연구소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된 셈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률도 5.3%에 그쳐 한은의 예상치 5.5%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이처럼 저조했던 것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실제로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9%, 설비투자 증가율은 2.8%로 이달초 하반기 경제전망 당시 내놓은 2분기 예상치인 0.8%, 1.9%에 비해 좋았다.

반면 건설투자는 2분기에 3.9% 감소해 예상치인 -0.3% 보다 훨씬 더 악화됐다.

2분기 재화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기 대비 6.3%, 7.7% 증가해 외형면에서 교역 규모는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내수의 GDP 성장 기여도는 전분기 0.9%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크게 낮아진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높아졌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간 데다 외환시장 불안마저 지속하면서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실질 무역손실액은 16조963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전분기 대비 각각 1.4%, 0.9% 증가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건설업과 농림어업은 각각 -2.7%, -1.2%를 기록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0.8% 증가해 -0.4%였던 전분기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민간용, 주거용, 사업용 건물 건설이 모두 부진했고, 하반기에도 건설투자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에 공공부문과 토목건설 부문은 견조한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한은이 당초 예측한대로 상반기 5.8%, 하반기 4.4% 성장률을 보여 연간 5% 성장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