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국민과의 대화인 '타운 미팅'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장관을 동석시켜 사실상 차기 총리로 대우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4일 오후 도쿄(東京) 시내에서 열린 타운 미팅에서 옆에 앉은 아베 장관을 쳐다보며 "총리가 되면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더라도 그런 괴로움을 극복해 가는 데 인생의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타운 미팅은 고이즈미 정권이 발족한 2001년 시작돼 이날로 167회를 맞았다.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이날이 마지막 자리였다.
고이즈미 총리가 "다음 총리도 타운 미팅을 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운을 떼자 아베 장관은 "계속될 것임에 틀림없다"고 맞장구 쳤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