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행정고시 외무고시에 모두 합격하고 증권분석가(애널리스트)로도 활동해 ‘법조계의 팔방미인’으로 불리는 고승덕(49·사진) 변호사가 투자자문사를 설립해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한다.
고 변호사는 26일 “금융감독원에 투자자문사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2주 뒤쯤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이름은 ‘주식투자에 길(Road)이 있고 투자자가 주인(Lord)’이라는 의미에서 ‘로드 투자자문’으로 정했다고 했다. 고 변호사는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직접 상품을 운용할 계획이다. 고 변호사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먼저 점검하고 투자 업종과 종목을 선택하는 ‘톱다운’ 방식이 자신의 투자철학이라고 소개했다. 주력 상품은 증권업계에는 다소 생소한 ‘주식형 신탁상품’이라고.
고 변호사는 “초기 운용 자금은 2000억 원이 목표”라며 “일단 우량주 위주로 종목을 선별하기 때문에 리스크는 작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70평짜리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금감원 승인이 나는 대로 펀드매니저 3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