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이라크 내 폭력사태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배치한 미군을 증강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바그다드의 폭력사태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이라크 보안군을 지원하기 위해 바그다드 이외 지역의 미군 일부를 바그다드로 이동시키겠다”고 밝혔다. 알말리키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알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정부가 이라크 국민을 보호할 수 있을 때까지 미군이 이라크를 떠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나는 미국이 이라크 국민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의회 일각에선 레바논 사태와 관련해 “알말리키 총리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헤즈볼라를 규탄하지 않으면 그의 의회 연설을 거부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즉각적인 휴전만을 촉구했을 뿐 이스라엘의 자위권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민간인을 공격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무조건적인 휴전은 미래에 더 많은 폭력사태를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