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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도 분열중… 5집중 1집은 ‘나홀로 가구’

입력 | 2006-07-27 03:03:00


한국의 5가구 가운데 1가구꼴은 가구원이 1명인 ‘나 홀로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인 가구도 크게 늘어 평균 가구원 수가 처음으로 3명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가구 주택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한국의 총가구는 1598만8000가구로 2000년(1439만1000가구)보다 159만7000가구(11.1%) 늘었다.

가구는 생계를 함께하는 생활단위로, 주말부부처럼 직장 때문에 떨어져 살면 별도 가구로 분류된다.

‘나 홀로 가구’는 317만1000가구로 2000년(222만4000가구)보다 94만6000가구(42.5%)나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5년 전의 15.5%에서 20.0%로 뛰어올랐다.

2인 가구도 79만 가구(28.9%) 늘어 352만1000가구에 이르면서 2인 이하 가구가 전체의 42.2%(669만2000가구)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88명으로 사상 처음 3명 밑으로 내려갔다.

전신애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혼이 늘고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대(代)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는 880만7000가구(55.4%)로 여전히 절반을 넘었지만 2000년(60.8%)에 비해서는 비중이 낮아졌다.

2세대 가구 중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가구는 2000년 689만2000가구에서 지난해 670만2000가구로 19만 가구 줄었다.

이에 비해 부모 중 1명과 자녀가 사는 가구는 112만4000가구에서 137만 가구로 24만6000가구(21.9%) 늘었다.

조부모와 손자 손녀로 이뤄진 가구도 4만5000가구에서 5만8000가구로 1만3000가구(28.5%) 증가하는 등 전형적인 가족형태가 해체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남성 가구주가 1240만2000명(78.1%)으로 여전히 많았지만 증가율은 여성(31.4%) 쪽이 남성(6.4%)보다 훨씬 높았다.

지금 사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 집을 갖고 있는 가구는 179만4000가구로 전체의 11.3%였다. 이 가운데 2채 이상의 집을 가진 가구는 104만7000가구(6.6%)였다. 전세 가구의 14.2%, 월세 가구의 5.4%는 주택을 소유한 채 전세나 월세를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총주택 수는 1322만3000채로 5년 전보다 15.3% 늘었다. 이 가운데 아파트가 696만3000채로 52.7%를 차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60만8000가구(3.8%)는 집에 목욕시설이 없었고 95만2000가구(6.0%)는 재래식 화장실을 쓰거나 화장실이 아예 없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