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영아 냉동고 유기사건에 대한 수사가 별다른 진척이 없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인 프랑스인 C(40) 씨는 남은 휴가를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갓난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지 나흘 만인 26일 오전 프랑스로 돌아갔다.
경찰은 “뚜렷한 혐의를 찾을 수 없어 C 씨가 원하는 대로 출국을 허용했다”며 “C 씨의 유전자(DNA)를 분석하고 있으며 관련 여부는 1, 2주 안에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C 씨가 프랑스에 가기 전 가정부가 출국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가정부가 임신한 것처럼 갑자기 배가 나왔다는 이웃의 증언이 나와 가정부에 대한 혐의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21일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 C 씨의 친구 P 씨는 8월 26일경 돌아올 예정이다. P 씨가 근무하는 회사 측은 경찰에서 “P 씨는 도망친 게 아니라 예정됐던 휴가를 떠난 것일 뿐”이라고 진술했다.
한편 이웃집 주부가 13일경 목격했다는 백인 소녀에 대해 C 씨는 경찰에서 “그런 소녀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소녀의 정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인 빌라 지역은 외진 곳이어서 현재까지 나온 것 이상의 목격담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자녀의 방학을 맞아 이 지역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대부분이 휴가를 떠나 수사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