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허이, 서울대 허이.”
26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서울대 야구장. 10여 명의 서울대 야구부원의 함성이 우렁차게 울렸다.
1977년 창단 후 통산 전적 220전 1승 1무 218패. 2004년 전국대학야구 가을철리그 B조 예선에서 송원대에 2-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인 서울대 야구부.
그러나 8월 2일 오후 1시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도쿄대와의 정기 교류전을 앞두고 야구부원들의 얼굴에는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이 묻어났다. 이들은 벌써 3주째 휴일 없이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해 오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 일본 도쿄로 건너가 도쿄대와 첫 교류전을 치렀다. 결과는 0-21의 참패. 140km가 넘는 공을 씽씽 뿌려대는 도쿄대 투수들 앞에서 서울대는 단 2안타에 그치며 완패하고 말았다.
탁정근 서울대 감독은 “실력차는 분명 있다.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 경기다운 경기를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서울대 전력의 핵심이 바로 일본 선수라는 것. 경영대 신입생인 우콘 다이스케(21·사진)는 일본에서 고교 때까지 야구선수였으며 졸업 후에는 호주의 세미프로팀에서 1년간 3루수로 활약했다.
기본기가 워낙 잘 갖춰져 내야수는 물론 투수와 포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선수다. 2일 경기에선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후반에 투수로 투입될 예정.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광’인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이 이날 경기를 직접 관전할 예정이며 케이블 채널 Xports가 생중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