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에는 현직을 떠날 생각이니 (미국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
다음 달 13일 80세 생일을 맞는 피델 카스트로(사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건강’을 무기로 미국을 조롱했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 공산혁명 53주년을 맞은 이날 쿠바 동부 바야모 시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시민 10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연설을 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로 쿠바에는 100세 장수를 누리는 사람이 많고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북쪽 조그만 이웃(미국)이여, 너무 놀라지 말라. 내가 그 나이까지 직책을 맡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AFP는 카스트로 의장이 구체적인 은퇴 계획 등은 밝히지 않았으며 이날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농담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48년간 쿠바를 통치해 온 카스트로 의장은 2004년 가을 오른쪽 어깨와 왼쪽 무릎을 다친 뒤 건강이상설이 제기돼 왔지만 그 뒤 담배를 끊고 매일 운동한 결과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