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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원 파업중 도박판

입력 | 2006-07-28 03:00:00

27일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차량 생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노조의 파업으로 조업이 중단됐던 현대차는 32일 만인 이날 완전 정상화됐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일부 노조원이 파업 중에 집단적으로 도박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27일 음식점에서 도박을 한 혐의(도박)로 현대자동차 직원 신모(57) 씨 등 4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신 씨 등은 노사협상이 막바지로 치닫던 26일 오후 1시경부터 울산시 북구 연암동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부서별로 조를 나눠 3시간 동안 판돈 470만원 가량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현대자동차 노조원으로 이날 오전 11시경 회사에서 파업집회를 마친 뒤 부서별로 5∼10명이 음식점을 찾아 방 8개를 차지하고 술을 마시며 화투 등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경 “현대자동차 근무복을 입은 사람들이 식당에서 도박을 하고 있다”는 112 전화를 받고 출동했으나 일부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중 일부를 형사입건하고 나머지는 훈방할 방침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車 32일만에 정상화…오늘 노조합의안 투표▼

현대자동차의 조업이 27일 정상화됐다. 휴일을 제외한 파업 일수는 21일이지만 지난달 26일 부분 파업에 돌입한 지 32일 만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주간조 근로자 2만여 명이 정상 근무에 들어갔으며 조업이 중단됐던 현대차의 전국 4400여 협력업체도 이날 일제히 정상 조업했다.

현대차 노조는 28일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실시되는 잠정합의안의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27일 대의원과 일반 조합원들에게 합의안 내용을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1991년과 96년, 99년, 2001년, 2002년에 1차 투표가 부결돼 재협상을 벌이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올해는 무난히 가결될 것이라는 게 노동계 안팎의 분석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