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긴급히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감독으로 옮긴 딕 아드보카트(사진)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교민신문 ‘다바이코리아’가 28일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나시 제니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수준이 너무 낮아 훌륭한 선수들이 모두 외국에 나가 축구를 한다”며 “한국에는 수준 높고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고, 돈과 축구협회의 영향력도 있다. 자국 리그를 향상시킬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단지 어떻게 이것을 이뤄낼 것인지를 깨닫기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월드컵 성적에 대해서는 “한국 팬들이 전체적으로 만족한 편이지만 16강전에 진출하지 못해 다소 실망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홈에서가 아닌 원정 월드컵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제니트는 세계에서도 가장 부유한 기업인 가스프롬 소속이다. 새로운 선수들과 경기장에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러시아의 강팀이 될 야심이 있었다. 이건 나에게는 진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이 알아봐 혼자 거리에 다니지 못하는 점이 불편했다”고 덧붙였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