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이스타나 호텔에서는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장기자랑을 선보인 ‘여흥 만찬(gala dinner)’이 밤 12시를 넘겨 계속됐다.
이 자리에서 가장 인기를 끈 사람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라이스 장관은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등 2곡을 연주했다. 주최 측은 말레이시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맡겨 라이스 장관과 ‘깜짝 협연’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단 20여 명은 율동과 함께 뮤지컬 ‘맘마미아’ 삽입곡을 개사해 아세안 발전을 기원하는 노래를 불렀다. 북한 대표단은 참석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연회가 끝나고 각국 대표단 차량이 밀려들자 라이스 장관이 가장 먼저 떠날 수 있도록 특별 대우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