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 경기가 급랭하면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31일 한국은행이 29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달 12일부터 24일까지 조사해 발표한 '2006년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77로 전월에 비해 6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BSI가 70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7월의 75 이후 1년만에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업황BSI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하는데, 이 지수가 77이라는 것은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훨씬 많음을 보여준다.
제조업 업황BSI는 올해 3월 91에서 4월 87, 5월 83, 6월 83, 7월 77 등으로 계속 나빠지는 추세다.
부문별로는 대기업의 업황BSI가 89에서 79로 떨어졌고 중소기업도 79에서 75로 낮아졌다.
수출기업이 84에서 79로, 내수기업은 82에서 75로 떨어지는 등 전부분에 걸쳐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8월의 업황전망 BSI 역시 79로 전월에 비해 5포인트 떨어져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업체들이 더 늘었다.
또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76으로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졌으며 8월 전망지수도 4포인트 하락한 77을 나타냈다.
한은 통계조사팀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 시점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일부 기업의 노사분규 △장마 등의 요인으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하면서 특히 7월이 계절적 비수기여서 체감경기지수가 연중 거의 바닥수준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대상 제조업체들은 가장 큰 경영 애로 사항으로 19.0%가 환율하락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원자재가격 상승(18.5%), 내수부진(18.3%), 경쟁심화(8.9%), 불확실한 경제상황(6.7%) 등의 순이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