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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전/충남]전북교육위원 ‘교육장 돌풍’ 거셌다

입력 | 2006-08-02 06:28:00


7월 31일 선출된 전북 교육위원 9명 가운데 전·현직 교육장이 6명이나 돼 교육 행정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박규선 전주교육장과 김중석 부안교육장, 진교중 익산교육장, 최병균 무주교육장 등 현직 교육장 출마자 4명이 모두 당선됐다.

또 신국중 전 전주교육장과 채수철 전 익산교육장이 당선돼 교육위원 9명 가운데 6명을 전·현직 교육장이 차지하게 됐다.

4대 선거에서는 교육장과 전교조, 교수 출신 후보가 2명씩 선출됐다.

이에 따라 교육 행정을 견제 감시하고 1조6000억 원에 달하는 전북 교육 예산을 심의해야 하는 교육위원회가 ‘교육장 협의회’가 돼 버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교육 당국의 행정 사무를 감사 및 조사해야 하는 교육위원 대부분이 교육감의 인사 대상자였던 점에 비춰 이들이 교육감을 상대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전북 교육연대 관계자는 “교육장 출신이 모두 당선된 것은 엄청난 ‘현직 프리미엄’에다 교육 관료들이 유권자인 학교운영위원 선거에 개입해 ‘자기사람 심기’를 해 왔다는 증거”라며 “온갖 불법 탈법으로 얼룩진 교육위원 선거제도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교조 전북지부는 4개 선거구에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4대 선거에서 전교조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박일범 황민주 위원도 재선에 실패하면서 5대 전북교육위원회는 전교조 출신 위원이 한 명도 없게 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전교조가 이념적인 구호보다는 실질적인 참교육 사업에 정진하면서 새롭게 태어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7월 31일 실시된 대전시와 충남도 교육위원 선거에서 현직 교육위원이 대부분 낙선하고 새로운 인물이 대거 등장했다.

대전에서는 현직 7명 중 5명이 출마했으나 1명만이, 충남은 9명 중 5명이 출사표를 냈으나 2명만이 재선에 성공했다.

열린우리당 당원 논란에 휩싸였던 백동기(46·대전시 학원연합회장) 씨는 교육위 의장 출신으로 3선에 도전한 정상범(44)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