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 후보였던 하나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가 본 입찰을 앞두고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LG카드 인수전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물밑 협상을 통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를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 매각업무에 정통한 한 금융계 관계자는 “매각 방식이 공개 매수로 정해지면서 인수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두 후보가 손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양측의 제휴가 끝까지 갈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금융지주, 농협, 하나금융지주, SC제일은행, MBK파트너스 등 5개의 LG카드 인수 예비후보 중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운 신한금융지주를 유력한 후보로 꼽아 왔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전 칼라일그룹 아시아 회장이 이끄는 사모(私募)투자펀드로 약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모펀드라는 한계가 있어 LG카드 독자 인수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다른 인수 후보와 제휴를 모색해 온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또 신한금융지주에 밀려 ‘약체’로 분류됐던 농협과 SC제일은행도 인수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다른 형태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