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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요즘 감독코치 회의 ‘통역 출입금지’

입력 | 2006-08-05 03:00:00


의사소통에 문제없으니 실력이 쑥쑥 늘지 않을까.

2002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시작으로 연거푸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한국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이젠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전히 국제화가 됐다.

그동안 대표팀엔 한국인 코치가 다수 포함돼 통역이 꼭 필요했지만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현 대표팀 스태프는 모두 영어를 쓸 줄 알아 통역의 역할이 크게 줄었다. 현 대표팀은 베어벡 감독의 국적이 네덜란드, 아프신 고트비 코치는 이란계 미국인, 코사 골키퍼 코치는 브라질 출신이지만 영어에 능숙하다. 유일하게 홍명보 코치가 한국인이지만 미국프로축구 LA 갤럭시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등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국제화로 늘 스태프를 따라다니던 통역 박일기 씨의 역할이 축소됐다. 코칭스태프 회의에 참여해 외국인 스태프와 한국 스태프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줘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대표팀 훈련이 열릴 경우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만 신경 쓰면 된다. 그런데 박 씨의 일은 오히려 더 늘었다. 대한축구협회가 박 씨를 홍보국에 배정해 국내는 물론 해외 미디어 관리까지 맡긴 것이다. 홍보국에도 국제화 바람이 불게 된 셈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