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집단거주지인 서래마을에서 발생한 '영아 유기'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6일 영아들의 산모일 가능성이 높은 프랑스인 C(40)씨 주변 여성 3~4명의 신원을 파악, 사건과 연루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C씨의 통화 및 신용카드 사용내역 조회와 주변 탐문 수사 등을 통해 C씨와 평소 왕래가 잦았던 주변 여성 3~4명을 찾아냈으며 이들 중 1명이 아기들의 산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화 조짐마저 보였던 이번 사건의 실체가 예상보다 빨리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경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파악된 C씨 주변 여성들 중 일부에 대해서는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조사한데 이어 이들이 사용하던 물건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맡겨 DNA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C씨 주변 탐문 수사를 통해 여성 관계를 파악했고 산모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물건들을 확보해 DNA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이 DNA 분석을 의뢰한 대상에는 C씨 아내도 포함돼 있다.
국과수에 의뢰한 DNA 분석 결과는 조만간 나올 예정이어서 경찰은 산모의 신원을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아들의 DNA가 확보돼 있어 영아들의 모계 DNA와 이들 여성의 DNA를 비교하면 산모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일단 산모가 C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C씨 아내의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어 산모가 누구라고 예단할 수 없지만 DNA 검사로 산모의 신원이 확인된다면 사건의 실체에 한걸음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