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굳히기냐, 추격자들의 뒤집기냐.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44세의 노장 셰리 스테인하워(미국)가 2006 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대회 4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6일 영국 블랙풀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파72)에서 열린 4라운드.
전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던 스테인하워는 5번홀까지 버디 1개로 1타를 더 줄이며 중간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오후 11시 30분 현재).
1998년과 1999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2연패 한 뒤 잊혀져 갔던 스테인하워는 3라운드 15번홀(파5)에서 15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왕년의 기량을 뽐내며 통산 세 번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장타자’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은 5번홀까지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6언더파로 스테인하워를 2타차로 따라붙었다.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 파 세이브가 힘든 코스이기 때문에 후반에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
줄리 잉크스터(미국)는 1번과 5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6번홀 버디에 이어 7번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을 낚으며 1타차를 줄여 중간 합계 5언더파로 단독 3위로 우승권에 포진했다. 잉크스터는 전날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를 범하며 주춤해 합계 4언더파 212타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구스타프손, 캐런 스터플스(잉글랜드) 등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박세리(CJ)의 기권, 김미현(KTF)의 컷오프 탈락으로 ‘코리안 군단’의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한국선수 중에선 양영아(28)가 이날 10번홀까지 2타를 잃어 중간 합계 1오버파로 공동 12위를 마크하며 톱10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천재 골프 소녀’ 미셸 위(나이키)는 버디 4개를 잡았지만 15번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2오버파 74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6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쳤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